본문 바로가기

카테고리 없음

운전 중 단편 [Final, 26Cuts]

 

 

 

 

 

2007년 ~ 2009년, Ricoh GR Digital(GRD).

 

파주에서 서초동까지 거리는 50Km 정도, 출근시간에는 한시간도 걸리고 30분에서 한시간 쯤 더 잡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. 차창으로 스쳐 지나가는 모습들을 가지고 다니던 똑딱이 카메라의 연속촬영 기능을 이용해서 찍어보면 어떨까?

 

조금씩 시간차를 두고 있는 연속적인 이미지들이 한 평면에 모여 한 장의 사진을 구성한다.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의 CT 혹은 MRI 이미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. 차량의 속도와 상황에 따라 동일한 피사체들이 조금씩 다른 앵글로 잡혔고 그 이미지들이 한 평면에 모이면서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.

 

루틴한 일상의 한 단면이지만 다른 배열로 인해 긴장감과 리듬이 생겨난다. 우리의 삶은 사실 이러한 긴장과 리듬의 미분적인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다.